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 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으로2)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통상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3)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됩니다.
이러한 발진이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합니다.4)
< 정상피부와 건선피부 비교 >
infographic : FDA/Renee Gordon
www.akd-psoriasis.or.kr/know/know.jsp
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 인종, 민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발병하는 빈도가 차이를 보이지만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입니다.5)6) 우리 나라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인 인구 대비 3%, 약 150만 명 내외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7)8) 연령별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10대, 30대의 순으로 높게 나타납니다.9) 성별로 우리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건선 발병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체적으로 성별 간 유병률은 큰 차이 없이 동등하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 국내 건선 환자의 건선 발병 연령대 빈도 >
출처 : 대한피부과학회지 2004
건선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T세포가 건선의 원인에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T세포입니다.
T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 되면서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한편, T 면역 세포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2)3)4)5)6)
특히, 우리 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7)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선은 임상형태별 분류를 기준으로 판상, 농포성, 간찰부위, 물방울, 홍피성 건선 등으로 나뉘며 그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1) 서양인의 경우 판상 건선이 전체 건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2), 우리 나라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판상 건선이 전체의 80-90%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3)
구분 | 모양 | 특징 |
---|---|---|
판상 건선
(Plague psori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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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건선의 가장 흔한 유형, 건선환자의 약 8-90%가 판상 건선
ㆍ경계가 분명한 붉은 색의 판상 형태로 은박색의 비늘이 피부를 덮음 ㆍ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 등에 발생 |
농포성 건선
(Pustular psori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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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성인에게 흔하게 발병
ㆍ급성 형태로, 농포가 발생하는 것이 큰 특징 ㆍ전신성과 국소성으로 나뉘며, 국소성인 경우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남 |
간찰부위 건선
(Inverse psori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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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겨드랑이, 가슴 밑 부분, 엉덩이의 피부 주름 등 겹치는 부위에 빈발
ㆍ처음에는 붉고 각질이 별로 없이 나타나며, 문지르거나 땀흘림으로 자극 받을 수 있음 |
물방울 모양 건선
(Guttate psori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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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어린이와 청년기에 흔히 발병
ㆍ작은 물방울 모양의 붉은 반점이 몸 전체에 나타남 ㆍ편도선염, 인후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 후 흔히 발생 |
홍피성 건선
(Erythrodermic psori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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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붉은 피부가 특징으로, 피부의 박리, 심한 가려움, 통증이 함께 발생하기도 함
ㆍ신체 표면의 대부분을 침범하는 염증 형태 ㆍ주기적으로 발생, 전신성 농포성 건선과 동반될 수 있음 |
건선의 악화 정도는 전신 피부 면적을 100%로 보았을 때, 건선이 있는 피부의 총면적을 계산하여 판정합니다. 통상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뉘는데, 경증은 건선부위의 면적이 전신 피부면적의 10% 미만일 때, 중등증은 10% 이상, 중증은 30% 이상인 경우를 기준으로 하며, 건선의 치료법도 이러한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됩니다.
< 건선의 경중도 기준 >
건선은 전신 피부의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초기에는 무릎(다리), 팔(팔꿈치)에 오는 경우가 많으며, 악화하는 경우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나 그 주위의 피부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입니다.1)
< 건선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 >2)
건선 증상 중 하나로, 전체 건선 환자 중 50%~80% 정도가 두피 건선을 호소합니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두껍고 딱딱한 각질이 전체 두피를 덮을 수 있고, 건선이 머리 선(Hair line)을 넘어 이마, 목 뒤, 귀 근처로까지 확대되기도 합니다.3) 가려움증 및 인설은 두피건선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4)
주의 할 점은 두피 건선과 다른 두피 질환(지루성 피부염, 비듬, 두피 백선 등)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두피 건선은 인설이 두껍고, 은회색을 보이며, 겹겹이 쌓이는 특징을 보이며 인설 제거 시 출혈이 동반되며,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두피 질환은 질환의 범위가 두피에 한정되는 데 반해 건선은 두피 외에도 손발톱, 몸통,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5)
두피 건선과 다른 두피 질환의 차이점6)
구분 | 두피 건선 | 지루성 피부염 | 비듬 | 두피 백선 |
---|---|---|---|---|
발병 시점 | 모든 연령 | 유아/사춘기 이후 | 모든 연령 | 어린이에게 흔함 |
인설의 색 | 두껍고 은회색 | 기름지고 노란색 | 미세한 흰회색 | 회색 또는 붉은색 |
발생 부위 | 두피 외 다른 신체부위에도 건선이 발생할 수 있음 | 두피 | 두피 | 두피 |
주요 특징 | 인설 제거 시 출혈 | 인설 제거 시 출혈 없음 | 가려움증 동반 | 심한 경우 농양 형성 |
전염성 | 없음 | 없음 | 없음 | 있음 |
홍반 | 다양하게 나타남 | 심한 경우 | 없음 | 나타날 수 있음 |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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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또는 다리 건선의 일반적인 특징은 발적과 함께 균열, 수포, 부종 등을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팔꿈치 또는 무릎 등 접히는 부위에 건선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부위에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각질의 과형성, 발적이 일어날 경우 몸통 건선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7)
일반적으로 건선이 있는 사람들의 50% 이상에서 손발톱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손발톱에 건선이 발생하면, 손발톱 모양이 얇아지거나 깊게 패이고 두꺼워지거나 박리되는 등 손발톱 모양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8)9)
눈썹 주위, 인중, 이마 윗부분, 헤어라인 등에 주로 발생하며, 신체 부위 중 특히 민감한 부분이므로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10)
생식기 주변 건선은 주로 간찰부위 건선이 대표적이며, 초기에는 매끈하고 건조한 붉은 병변이 보이며, 보통 판상건선과 같은 각질은 일어나지 않습니다.11)
건선은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변의 형태 및 모양으로 인해 질환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건선 환자들은 수영장, 미용실, 헬스장 등의 공공장소 출입에 있어 직ㆍ간접적 제약을 받는 등 사회적, 정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 하기도 합니다.1)
특히, 건선의 경우 타 피부질환과 달리 스트레스가 환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환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 증상의 악화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2)3)
또한, 건선은 환자의 사회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실제로 건선 환자의 1/3 이상은 건선으로 인해 사회 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 하였으며, 20%는 건선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 하였습니다.4)
건선 질환은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5) 건선은 곧 업무 능력 및 사회 활동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생산성 감소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국가적인 경제적 손실을 유발 할 수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건선 질환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고혈압, 죽상경화, 심근경색, 심부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 역시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들에 의하면, 건선 환자들의 허혈성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유병률이 대조군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질환 초발 연령이 어리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건선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동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6)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선 환자는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7)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건선 질환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 치료 및 관리의 핵심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1. 건선은 전염성 질환이다? | 병변 형태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건선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 아닙니다.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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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다? | 건선은 환자들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칩니다.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장질환, 당뇨, 암, 우울증 등의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비교되기도 합니다.2) 또한 건선은 건선관절염 등의 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사증후군과도 상관 관계를 갖고 있어3)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춥니다. |
1. 건선은 만성 피부질환이다? | 건선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재발 가능한 만성 피부질환입니다.9) 단기간에 완치될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장기간에 거쳐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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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선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 건선을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건선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10) |